둘 다 반지를 안하다보니 커플링도 없었다.
반지를 안 하기로 했으나, 어찌 하다보니 결국 반지를 하기로 했다. 나는 마디가 굵어서 반지가 너어어어어어어어무 불편하고 개발자라서 손가락을 많이 움직여서 반지를 낄 생각 자체를 안 했다.
여튼 나는 '반지 필요 없다'였고, 그분께서도 필요는 없었으나 결혼을 상징하는 아이템을 필요로 하시다보니 나도 그냥 하기로 했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고, 그분은 의미만 중요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 안 가고 롯데 에비뉴얼 아크레도로 갔다.
네이버 예약이 널널하길래 굳이 시간에 얽매일 필요가 없겠구나 해서 예약을 안 하고 갔고, 이게 실수였다.
14시 좀 넘어서 갔는데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야 된다고 안내를 받았다.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예약하고 종로쪽에 볼 일이 있어서 들렸다가 오니 1시간을 더 기다려야 된다고 했다.
????????????????????????
예약을 안 한 것도 아닌데 1시간이나 더? 10~20분도 아니고?
연락처도 기재하고 갔는데 더 기다려야 되는 거면 미리 연락을 줄 수도 있었을 텐데, 1시간 30분 지나서 갔더니 또 기다리라고?
최대한 빨리 해준다고 해서 어디 가 있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매장 근처에서 기다림.
1시간 좀 넘게 기다렸는데 아무 연락 없어서 결국 가서 물어봄.
매장 안에 들어가게는 해줘서 앉아 있었는데, 이것도 기다림의 시작.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냥 매장 안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거밖에.
나는 여기서 해야 되나 싶었다. 15분 정도 기다리다가 직원에게 문의하고 결국 20분 정도 지나서 상담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매니저라는 사람이 와서 왜 우리가 3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뭐 어쩌라고?' 이런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상담하시는 분이 설명 해주는데 나는 여기서 굳이 여기서 돈을 써야 되나 싶었다.
널널 할 줄 알고 예약을 안 해서 1시간 30분 넘게 기다린 거야 내 잘못이지만, 아무 연락도 없이 1시간을 더 기다리라고 한 것부터 어이가 없었다. 카페 들어가서 기다리다가 나온 거였으면, 다시 또 카페 들어가서 뭐라도 시켜 먹어야 되니까.
그 와중에 시간을 확정 지은 것도 아니고 최대한 빨리 해주겠다고 하니 어디 갈 수도 없었다.
1시간 넘어도 또 아무 연락이 없어서 얘기하니까 그제서야 매장 안에 들어가게 해줬는데, 그 와중에 또 기다리게 하고.
굳이 여기서 이런 취급 받으면서 돈 쓰기 싫어서 나는 안 할 테니 그분 것만 하라고 했다.
웨딩밴드에 의미가 어쩌니 저쩌니 설명하는데, 금속 가공한 거에 뭔 의미가 있나? 이게 무슨 기능이 있는 것도 둘이 이걸 갖고 뭘 하면서 추억이 쌓인 것도 아니고. 여튼 느낌이 싸 했는지 매니저가 와서 사과를 했는데, 예약하고 1시간 넘게 기다린 건 사과가 없다가 왜 이제와서 이러나 싶었다.
근데 그 뒤로도 가관.
나보고 계속 예민하다고 하는데, 무슨 말만 해도 예민해서 알아본다 어쩐다. 하하... 그럼 의견을 물어보질 말던가.
여튼 그분께서 반지를 여기서 하기로 했고,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아쉬운 상황이라 그냥 참았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서 참을성이 생기는 게 아니다. 그냥 기분 잡치기 싫으니까 참는 거다.
참고 있는 사람한테 계속 참을 상황 만드는 게 지들이 갑이니까 너는 엿이나 먹어라 이것도 아니고.
여기가 진짜 무슨 엄청 명품 브랜드도 아닌데 뭔 3시간 넘게 기다리게 하고, 지들 잘못인데 사과도 없다가 싸하니까 그제서야 하고, 상담 받으면서 반지 하기 싫다고 하니 돈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말하는 것도 별로고, 지들이 잘못해 놓고 나보고 계속 예민해서 예민해서 이러는데 하...
돈 쓰고 기분 더러운 일 당하는 거 쉬운 경험 아닌데 참 대단한 곳이다.
